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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엄마의 생각) 군대에 있을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난 며칠이 지나서야 그 소식을 들었다. 엄마는 내가 걱정할까 봐 일부러 알려 주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 순간에도, 엄마는 나를 생각했다. 살면서 힘들 때마다 나는, 엄마에게 수많은 돌멩이를, 나뭇가지를, 온갖 험난한 길을 치워 달라고 부탁했는데, 엄마는 마지막까지 내게 그 어떤 조그마한 돌멩이조차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늘에 천국이란 곳이 없으면 좋겠다. 엄마는 그곳에서도 내 걱정으로 눈물 흘릴 테니까. 다음 생애란 없으면 좋겠다. 엄마는 그 생애에서마저 날 기억할 테니까.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중에서 2024. 4. 14.
책 읽어주는 남자 (익숙한 존재) 사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연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설레지 않고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보다 즐겁지도 않다. 함께한 세월만큼 너무 편한, 아니 편하다는 말조차 어색할 정도로 익숙한 존재니까. 그렇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설레는 시간이나 즐거운 시간만큼이나 중요하다. 하지만 과연 아는 만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걸까? 생각보다 그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성공하고 나서 잘해 드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그땐 너무 늦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 내가 가족과 할 수 있는 걸 하면 어떨까? 단지, 함께 시 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지 모른다.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중에서 2024. 4. 14.
판타스틱한 포항 퐝타스틱한 포항에 빠지다❓❗ ⠀ 화사한 낮의 풍경부터 알록달록 화려한 야경까지💜 ⠀ 포항의 낮과 밤에 같이 빠져볼 사람~? ⠀ 📍 호미곶 유채꽃 📍 보릿돌교 📍 스페이스워크 📍 경상북도수목원 📍 포항운하 ⠀ 2024. 4. 13.
4월 어둡고 긴 터널 같은 겨울이 끝나고 기지개를 펴고 웅크렸던 몸을 쭈욱 뻗는다 길가에 온갖 풀과 산에 산에 꽃들이 서로 다투며 피어나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도 사방팔방 가득한 꽃무더기들 웃고 있었다 꽃들이 웃고 있었다 4월은 마치 스무 살 봄처녀 같다 한잎 두잎 떨어지는 꽃잎에 가슴 설레이고 따사로운 봄볕에 눈이 부신 새삼 살아있음에 감사한 계절이다. 2024.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