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을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난 며칠이 지나서야 그 소식을 들었다.
엄마는 내가 걱정할까 봐
일부러 알려 주지 않았다.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그 순간에도,
엄마는 나를 생각했다.
살면서 힘들 때마다 나는,
엄마에게 수많은 돌멩이를,
나뭇가지를,
온갖 험난한 길을 치워 달라고 부탁했는데,
엄마는 마지막까지
내게 그 어떤 조그마한 돌멩이조차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늘에 천국이란 곳이 없으면 좋겠다.
엄마는 그곳에서도
내 걱정으로 눈물 흘릴 테니까.
다음 생애란 없으면 좋겠다.
엄마는 그 생애에서마저 날 기억할 테니까.
< 엄마의 생각 >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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