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10 팔월의 기도 주님 팔월에는 담비로 골고루 내려 주셔서 메마르고 달군 대지 적셔 주시고 갈한 영혼 비로 채우소서 희망의 태양으로 떠올라 온 대지 위를 골고루 비춰 주셔서 탐스럽게 과일이 맛있게 익어 농부에게 기쁨이게 하소서 작열하는 여름 더위에도 시원한 초록빛 숲 이루어 주시고 방방곡곡 무궁화 꽃 곱게 피어 환희의 광복이 되게 하소서 자상의 악한 것은 소멸 파란 하늘빛처럼 맑은 세상 우리 얼굴에는 웃음꽃 곱게 피는 희망 넘치는 팔월이게 하소서 2022. 8. 13. 강아지풀 여럿이 있으면서도 혼자이고 혼자 있으면서도 여럿인 그 길가에서 흔들리고 있는 강아지풀이 자꾸 생각난다 불어오는 바람의 손을 잡고 가녀린 허리를 일으켜 보실 보실 복스럽게 웃고 있다 까칠한 마음을 숙여 빙그레 웃음 금방 자잘한 정이 들어 자꾸만 눈길이 간다 서로 웃을 수 있는 너와 나 어느 한순간이라도 함께한 시간이 소중하기에 살아가는 오늘이 소박하지만 기쁨이다 행복이다 사랑스럽다 2022. 8. 13. 사랑과 세월 나는 진실한 마음의 결합을 조금도 방해하고 싶지 않다. 다른 사람을 만나서 마음이 변한다거나 반대자에 의해 굽힌다고 하면 그런 사랑은 사랑이라 할 수가 없다.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 사랑은 폭풍우가 몰아쳐도 결코 흔들리지 않고 영원히 고정된 이정표다. 사랑은 이리저리 헤매는 모든 배에게 얼마나 높은지는 알 수 있어도 그 가치는 모르는 빛나는 별이다. 장밋빛 입술과 뺨이 세월이 휘어진 낫을 비록 피할 수는 없다고 해도 사랑은 세월의 어리석은 장난감이 아니다. 사랑은 한두 달 사이에 변하기는 커녕 운명의 마지막 순간까지 참고 견딘다. 이것이 착오라고 내 앞에서 증명된다면 나는 글 한 줄도 쓰지 않았을 테고 아무하고도 사랑 따위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2022. 8. 12. 8월의 숲 명치끝 찔러오는 이야기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며 온몸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그늘을 만들어 주는 숲이 제게 이릅니다 뜨거워야 미치고 미쳐야 제 것이 된다고 뼈를 익히는 담금질 속에서도 진정코 의연하라 이릅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한사코 빛을 안으로 거두어 겸손되이 초연해져라 이릅니다 저항으로 가득 찬 탁류 같은 마음 순리에 순종함은 아름다움이라고 초록 물감 뒤집어쓴 숲은 일렁일렁 제 스스로 자신을 신뢰하라 이릅니다 2022. 8. 11. 이전 1 ··· 67 68 69 70 71 72 73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