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10 남자를 위하여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결별한다. 딸의 아랫도리를 바라보며 신이 나오는 길을 알게 된다. 아기가 나오는 곳이 바로 신이 나오는 곳임을 깨닫고 문득 부끄러워 얼굴 붉힌다. 딸에게 뽀뽀를 하며 자신의 수염이 때로 독가시였음도 안다. 남자들은 딸을 낳아 아버지가 될 때 비로소 자신 속에서 으르렁거리던 짐승과 화해한다. 아름다운 어른이 된다 2022. 8. 3. 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 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맑고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 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 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2022. 8. 2. 8월 첫날 전하는 기도와 인사 8월 맞이 축하합니다. 8월 맞이 축복합니다. 8월을 맞은 당신이 참 고맙고 귀하다고 느낍니다. 요즘 나에게 가장 중요해진 기도는 안전입니다. 가족입니다. 나와 내 가족 모두가 당신과 당신 가족 모두가 안전하게 생활하길 기도합니다. 이제는 행복해지라는 기도보다 안전해지라는 기도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어려움에 부닥친 분들 아픈 분들 하늘이 노래진 분들 살길이 막막해진 분들 꼭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아픔이 사라지고 걱정이 사라지고 웃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8월을 맞이한 축복의 당신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아프지 말고 마음 다치지 말고 날마다 웃을 수 있는 날로 만드세요. 우주의 기운이 행운이라는 기운으로 당신의 노력을 도울 거라 믿습니다. 운동으로 건강 챙기세요. 긍정과 웃.. 2022. 8. 1. 길 위에서 오늘 하루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없어서는 아니 될 하나의 길이 된다 내게 잠시 환한 불 밝혀주는 사랑의 말들도 다른 이를 통해 내 안에 들어와 고드름으로 얼어붙는 슬픔도 일을 하다 겪게 되는 사소한 갈등과 고민 설명할 수 없는 오해도 살아갈수록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나 자신에 대한 무력감도 내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오늘도 몇 번이고 고개 끄덕이면서 빛을 그리워하는 나 어두울수록 눈물 날수록 나는 더 걸음을 빨리한다 (시집 『작은 위로』 중에서 2008) 2022. 7. 31. 이전 1 ··· 69 70 71 72 73 74 75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