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끝 찔러오는 이야기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며
온몸으로 바람을 일으키며
그늘을 만들어 주는 숲이 제게 이릅니다
뜨거워야 미치고
미쳐야 제 것이 된다고
뼈를 익히는 담금질 속에서도
진정코 의연하라 이릅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일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라며
한사코 빛을 안으로 거두어
겸손되이 초연해져라 이릅니다
저항으로 가득 찬 탁류 같은 마음
순리에 순종함은 아름다움이라고
초록 물감 뒤집어쓴 숲은 일렁일렁
제 스스로 자신을 신뢰하라 이릅니다
< 8월의 숲 / 청원 이명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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