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10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마다 한평생 살아가며 몇 잔의 커피를 마실까 커피를 마실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할까 커피를 마실 때마다 누구와 마실까 지나온 삶의 안타까움과 다가오는 삶에 대한 기대감 속에 늘 서성거리다가 떠나는 것은 아닐까 가끔씩 답답함을 터뜨리고 싶어 외마디라도 버럭 소리 지르고 싶다 커피를 마시고 깨끗하게 씻어 놓은 잔처럼 마시던 순간을 잊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마다 흘러가는 세월이 안타까워 외로움을 숨기고 싶을 때 에스프레소의 깊고 진한 맛을 느낀다 2022. 8. 30. 길 어디로 가야 길이 보일까 우리가 가야 하는 길이 어디에서 출렁이고 있을까 더러는 사람 속에서 길을 잃고 더러는 사람 속에서 길을 찾다가 사람들이 저마다 달고 다니는 몸이 이윽고 길임을 알고 깜짝깜짝 놀라게 되는 기쁨이여 오 그렇구나 그렇구나 도시 변두리 밭고랑 그 끝에서 눈물 맺혀 반짝이는 눈동자여 흙과 서로의 몸속에 씨앗을 뿌리는 사람이 바로 길이었다. 2022. 8. 20. 8월 8월 닮아 떠겁게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다 8월 숲 닮아 시원한 거늘이고 싶다 8월 바람 닮아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뚫어주는 바람 8월 닮아 여름 가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싶다 8월은 더위 삭혀주고 논밭에는 풍성한 가을 주렁주랑 8월 더워도 좋아 좋아 2022. 8. 20. 8월의 바다에게 가고 싶다 8월의 하늘이 뜨겁다 눈부신 뜨거운 햇살에 현기증이 난다. 7월의 빗물이 세상을 쓸어가 듯 무섭게 밤하늘을 가르더니 뜨거운 태양이 바다를 부른다. 8월이 가기전에 바닷가 모래밭에 촘촘히 박힌 발자국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나도 바다에 가고 싶다. 바다에 가면 하늘의 섭리를 알 수 있을까 뜨거운 태양을 가슴에 가득 품을 수 있는 바다에게 가면 바다는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고 열심히 살아온 수고로움을 등 다독이며 삶은 그렇게 쉽지 않음을 비바람과 폭풍이 지나고 나서야 평화가 찾아온다고 바다는 말을 해줄까 8월이 가기 전에 나도 바다에게 가고 싶다. 2022. 8. 19. 이전 1 ··· 65 66 67 68 69 70 71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