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10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새가 운다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개가 지나가고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나무 아래 누워서 잠든 아이의 해는 작아지고 멀어지고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멀리서 집은 언덕을 넘어간다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안 보이는 새가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더 많은 나뭇가지가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포옹하는 연인을 품고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흔들리는 그늘 아래 아이의 꿈은 누워서도 파르르 눈을 떤다. 2022. 7. 21. 10950번의 아침 아침은 다 달랐다. 속속들이 다른 아침이기에 하루하루가 설레고 찬란했다. 아침마다 햇살이 달랐다. 날마다 이야기가 달랐다. 해마다 모습이 달랐다. 좋은 사람이라 말하지는 못해도 우리는 쉬지 않고 좋은 것을 찾아다녔다. 10950가지의 아침을 만났다. 10950가지의 하루를 보았다. 참사랑의 아야기를 들었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밝고 따뜻한 이야기. 2022. 7. 18. 함께 가는 길 사람들은 저마다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더러는 찔레꽃이 흐드러진 길 더러는 바람꽃이 너울대는 길 더러는 죽고 싶도록 아름다운 길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 울며 쓰러지며 그리워하며 멀리멀리 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여, 우리 사람들이여 우리들은 혼자서 혼자서 간다지만 노래와 울음소리 속으로 바라보면 결국 우리들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결국 우리들은 이 세상 어딘가에서 함께 만나고 함께 보듬고 가는 것입니다. 2022. 7. 8. 칠월에 거두는 시 유월의 달력을 찢고 칠월의 숫자들 속으로 바다 내음 풍기는 추억의 아름다움을 주우러 가자. 지나간 세월의 아픔일랑은 흐르는 강물 속에 던져 버리고 젊음을 주우러 가자. 유월의 지루함일랑은 시간의 울타리 속에 가두어 두고 칠월의 숫자들 속으로 태양을 주우러 가자. 팔월을 기다리는 시간일랑은 이글이글 타오르는 불같은 정열은 열정의 열린 가슴에 담아두고 우리 칠월의 구르는 숫자 속으로 타오르는 사랑을 주우러 가자. 단풍잎 물드는 구월엔 칠월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낙엽 지는 시월엔 또다시 사랑을 주우러 가자. 2022. 7. 3. 이전 1 ··· 72 73 74 75 76 77 78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