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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by IMmiji 2022. 7. 21.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새가 운다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개가 지나가고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나무 아래

누워서 잠든 아이의 해는 작아지고 멀어지고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멀리서 집은 언덕을 넘어간다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안 보이는 새가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더 많은 나뭇가지가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포옹하는 연인을 품고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흔들리는 그늘 아래

아이의 꿈은 누워서도 파르르 눈을 떤다.

 

< 한 그루 나무만 있어도 _ 김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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