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10 7월의 기도 7월에는 행복하게 해 주소서 그저 남들처럼 웃을 때 웃을 수 있고 고마울 때 고마운 마음 느낄 수 있게 내 편 되는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3월에 핀 강한 꽃은 지고 없고 5월의 진한 사랑과 6월의 용기 있는 인내는 부족하더라도 7월에는 내 7월에 남들처럼 어울림이 있게 해 주소서 남들보다 먼저 나오는 말보다는 가슴에서 느끼는 사랑으로 어울림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소서 내가 행복한 만큼 행복을 나누어 보내는 통 큰 7월이 되게 해 주소서 2022. 7. 2. 사랑은 큰일이 아닐 겁니다 사랑은 큰일이 아닐 겁니다. 사랑은 작은 일입니다. 7월의 느티나무 아래에 앉아 한낮의 더위를 피해 바람을 불어주는 일 자동차 클랙슨 소리에 잠을 깬 이에게 맑은 물 한 잔 건네는 일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손등을 한 번 만져보는 일 여름이 되어도 우리는 지난 봄 여름 가을 겨울 작은 일에 가슴 조여 기뻐했듯이 작은 사랑을 나눕니다. 큰 사랑은 모릅니다. 태양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라는 지구에서 큰 사랑은 필요치 않습니다. 해 지는 저녁 들판을 걸으며 어깨에 어깨를 걸어보면 그게 저 바다에 흘러넘치는 수평선이 됩니다. 7월의 이 여름날 우리들의 사랑은 그렇게 작고, 끝없는 잊혀지지 않는 힘입니다. 2022. 7. 2. 능소화 누가 봐주거나 말거나 커다란 입술 벌리고 피었다가, 뚝 떨어지는 어여쁜 슬픔의 입술을 본다 그것도 비오는 이른 아침 마디마디 또 일어서는 어리디 어린 슬픔의 누이들을 본다 2022. 7. 1. 6월의 시 어쩌면 미소 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정한 하늘이 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닷간 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고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2022. 6. 29. 이전 1 ··· 73 74 75 76 77 78 79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