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10 가을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 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감정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풀섶에서 우리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2022. 9. 24. 바늘귀 고 작은 바늘 몸에도 꼭 필요한 구멍 하나 말하는 입 아닌 받아주는 귀. 2022. 9. 22. 거울과 수건 속을 알 수 없어 궁금할 때는 길가에 쭈그려 앉아 풀잎을 오 래 들여다본다. 풀잎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 투명한 거울에 때 낀 마음이 떠오른다. 속이 어두워 답답할 때는 고개를 들 어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은 마음을 닦는 한 장의 수건. 세상을 흐리는 얼룩을 닦는다. 가을은 삼라만상이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고 마음을 닦는 수건이다. _ 즐거운 소란, 천년의시작 2022. 9. 22. 가을 소원 굳어 있는 몸을 풀 수 없을까. 딱딱한 얼굴을 펼 수 없을까. 닫혀 있는 마음을 열 수 없을까. 조금씩 쌓여 차돌처럼 단단한 내 삶의 어제를 오늘은 작은 망치를 들고 톡톡 건드려 실금이라도 내면 어떨까. 횡단보도를 지날 때 누군가와 부딪혀도 허허 웃어 버리는 무방비의 휘청거림을 버릇 삼고 살아 보면 어떨까. 쌓고 닫고 누르고 조이며 살아온 내 슬픈 이야기를 햇살 좋은 가을, 갈바람에 실어 하나씩 풀풀 날려 보내면 어떨까? 2022. 9. 22. 이전 1 ··· 61 62 63 64 65 66 67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