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10 2월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2023. 2. 9. 천사의 손길이 닿는다면 우리는 용기낼 줄을 몰라 기쁨에서 멀어지고 고독의 조개껍질 속에 웅크린 채 살아가지 사랑이 높고 성스러운 사원을 떠나 우리의 눈앞에 나타나 삶 속에서 우리를 해방시킬 때까지 사랑은 온다 그 옷자락에 환희를 담고 즐거운 옛 기억과 오래된 고통과 함께 그러나 우리가 용감하다면 사랑은 두려움의 사슬을 끊어 버린다 우리의 영혼으로부터 마음이 자꾸 작아지는 병은 사라진다 쏟아지는 사랑의 빛 속에서 우리는 감히 용감해진다 그리고 문득 알게 된다 사랑은 우리의 모든 것을 바라고 우리의 모든 미래를 바란다는 것을 오로지 사랑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는 것을 _ 천사의 손길이 닿는다면 / 마야 안젤루 2023. 2. 7. 햇살 택배 겨우내 춥고 어두웠던 골방 창틈으로 누군가 인기척도 없이 따스한 선물을 밀어 넣고 갔다 햇살 택배다 감사의 마음이 종일토록 눈부시다. 2023. 1. 31. 가을이 겨울에게 가을, 겨울, 봄...... 가을과 봄 사이에 겨울이 있습니다 가을이 겨울에게 부탁 하나 합니다 추운 이야기로 봄을 만들어 보라고 해마다 겨울은 추운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끝은 언제나 따뜻한 봄입니다 _ 가을이 겨울에게 / 정용철 2023. 1. 24.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