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10 봄이야 봄이야, 만나야지. 바람 불어 꽃잎을 달아주는데 너의 가슴에 무슨 꽃 피워줄까? 봄이야, 사랑해야지. 춤추 듯 푸르른 들판이 펼쳐지는데 목련은 누가 다가와 가슴 살짝 열고 밝게 웃을까? 봄이야, 시작해야지. 담장에선 개나리꽃들이 재잘거리는데 두터운 외투를 벗어버리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꽃피워야지. 2023. 2. 18. 2월 메마른 발자국에 물이 고인다 단순히 잔설이 떠난 자리를 새순이 차고앉는 건 아니다 은둔의 시간이 되풀이되듯 몽우리 돋는 시절도 다시 돌아온다 게다가 기대에 부푼 뿌리 위에 어찌 절망이 솟아 나오랴 2023. 2. 17. 2월의 시 겨울 껍질 벗기는 숨소리 봄 잉태 위해 2월은 몸사래 떨며 사르륵사르륵 허물 벗는다. 자지러진 고통의 늪에서 완전한 날, 다 이겨내지 못하고 삼일 낮밤을 포기한 2월 봄 문틈으로 머리 디밀치고 꿈틀 꼼지락 거리며 빙하의 얼음 녹이는 달 노랑과 녹색의 옷 생명에게 입히려 아픔의 고통, 달 안에 숨기고 황홀한 환희의 춤 몰래 추며 자기 꼬리의 날 삼일이나 우주에 던져버리고 2월은 봄 사랑 낳으려 몸사래 떤다 겨울의 끝자락이 아쉽고 초봄을 잠시 맛배기로 계절은 여름으로 곧장 달려갈게 뻔한데 그래서 아직은 겨울잠에서 서성이고 싶은데 2월의 짧다란 날짜가 미워집니다 내 삶 언저리 돌아보면 짧아서 2월이 좋았던 기억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은 달 현실의 삶 속에는 빠른 시간들이 미워서 짧은 2월을 반기지 않게 .. 2023. 2. 13. 그래도 아름다운 길이네 인생은 먼 길이네 우리 길동무되어 함께 가자 삶은 험한 길이네 이침마다 신발끈을 고쳐 매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네 지금 이 순간을 최후처럼 살자 그래도 아름다운 길이네 유쾌한 기쁨으로 치열히 걸어가자 결국은 혼자 남는 길이네 고독을 추구하며 우리 함께 가자 2023. 2. 11. 이전 1 ··· 44 45 46 47 48 49 50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