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08 관 심 줄을 긋는 것 고통스런 내 고치의 집에서 한 가닥 실을 풀어 너에게로 긋는 줄 자꾸 자꾸 긋다 보면 네 것 중 하나는 나의 것과 닿는 것 있겠지 퉁, 하고 퉁기면 너와 내가 물결로 오래 오래 흐르며 울게 될 누군가 어디엔가 꾹 눌러 통겨도 통, 하고 더 맑고 높은 소리로 울게 될 질긴 줄 하.. 2013. 12. 29. 행복한 일 누군가를 보듬고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나무의 뿌리를 감싸고 있는 흙이 그렇고 작은 풀잎을 위해 바람막이가 되어 준 나무가 그렇고 텃밭의 상추를 둘러싸고 있는 울타리가 그렇다. 남을 위해 내 마음을 조금 내어 준 나도 참으로 행복하다. 어머니는 늘 이런 행복이 제일이라고 .. 2013. 12. 28. 그네 같은 삶이야 누가 앉았다 갔을까요 빈 그네가 흔들립니다 저 그네의 흔들림이 우리 삶의 흔적 같아서 잠시 바라봅니다 내 안에도 수시로 흔들리는 그네 하나 있지요 그대 앉았다 가는 자리 내 마음 흔들며 거듭 돌아보던 자리 그네 위에 앉아 봅니다 이 흔들림이 없다면 삶은 얼마나 공허할까요 빈 그.. 2013. 12. 27. 은발이 흑발에게 어제는 나 그대와 같았으나 내일은 그대가 나와 같으리라. [ 은발이 흑발에게 - 유안진 ] 2013. 12. 24. 이전 1 ··· 416 417 418 419 420 421 422 ··· 4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