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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관 심

by IMmiji 2013. 12. 29.

 

 

 

줄을 긋는 것

고통스런 내 고치의 집에서
한 가닥 실을 풀어
너에게로 긋는 줄

자꾸 자꾸 긋다 보면
네 것 중 하나는
나의 것과 닿는 것 있겠지

퉁, 하고 퉁기면 너와 내가 물결로
오래 오래 흐르며 울게 될

누군가 어디엔가 꾹 눌러 통겨도
통, 하고 더 맑고 높은 소리로 울게 될

질긴 줄 하나 있겠지

                       

 < 관 심 - 김운화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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