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10 5월 초록이 좋아서 봄 여행을 떠난다 눈으로 보는 즐거움 마음으로 느끼는 행복이 가슴에 가득하다 오월 하늘이 좋아서 발길을 따라 걷는다 초록 보리 자라는 모습이 희망으로 다가와 들길을 말없이 걸어간다 2023. 5. 1. 사랑의 기쁨 곁에 있는 사람의 귀를 봐 주세요. 귓속은 자신이 볼 수 없으니까요. 남이 봐 주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남에게 부탁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귓속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내가 보지 못한 것을 남이 봐 주면서 사는 게 우리의 기쁨입니다. 2023. 4. 30. 비에도 지지 않고 비에도 지지 않고 바람에도 지지 않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욕심은 없이 결코 화내지 않으며 늘 조용히 웃고 하루에 현미 네 홉과 된장과 채소를 조금 먹고 모든 일에 자기 잇속을 따지지 않고 잘 보고 듣고 알고 그래서 잊지 않고 들판 소나무 숲 그늘 아래 작은 초가집에 살고 동쪽에 아픈 아이 있으면 가서 돌보아 주고 서쪽에 지친 어머니 있으면 가서 볏단 지어 날라 주고 남쪽에 죽어가는 사람 있으면 가서 두려워하지 말라 말하고 북쪽에 싸움이나 소송이 있으면 별거 아니니까 그만 두라 말하고 가뭄 들면 눈물 흘리고 냉해 든 여름이면 허둥대며 걷고 모두에게 멍청이라고 불리는 칭찬도 받지 않고 미움도 받지 않는 그러한 사람이 나는 되고 싶다 2023. 4. 30.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 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멀어져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내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2023. 4. 27.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45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