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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1810

사월이 오면 사월이 오면 꽃들의 유혹으로 의식의 마디에 균열이 생깁니다 세상밖엔 온통 살아 숨 쉬는 치열한 싸움이 아슴아슴한 기억들을 흔들어 댑니다 언젠가는 다 가는 그 길이 꽃길 때문에 아쉽단 생각을 차마 떨치지 못함도 사월입니다 사월이 오면 약속하지 못한 내년의 봄꽃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조바심 나기도 합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님을 잘 알기에 오늘이 소중하고 바람 끝에 묻어오는 사월의 향기는 오늘도' 살아가는 힘입니다 2023. 4. 9.
그대에게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 말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 말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 번은 가리라 했던 마침내 한 번은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렘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때 쓰러질 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 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 2023. 4. 5.
벚꽃이 필 때 꽃봉오리가 봄 문을 살짝 열고 수줍은 모습을 보이더니 따사로운 햇살을 견디다 못해 춤사위를 추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봄소식을 전하고자 향기를 내뿜더니 깔깔깔 웃어 제치는 소리가 온 하늘에 가득하다 나는 봄마다 사랑을 표현할 수 없거늘 너는 어찌 봄마다 더욱더 화려하게 사랑에 몸을 던져 빠져버릴 수가 있는가 신바람 나게 피어나는 벚꽃들 속에 스며 나오는 사랑의 고백 나도 사랑하면 안 될까 2023. 4. 1.
벚꽃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무엇이 그리좋아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쁜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2023. 4.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