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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1810

춘분 일기 바람이 불듯 말듯 꽃이 필듯 말듯 해마다 3월 21일 파발의 흙 줌 찍어다가 내가 처음으로 시를 쓰는 날입니다 밤과 낮의 길이가 똑같다고요? 모든 이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누어주는 봄햇살 엄마가 되고 싶다 춘분처럼 밤낮 길이 똑같이서 공평한 세상의 누이가 되고 싶다고 일기에 썼습니다 아직 겨울이 숨어있는 꽃샘바람에 설레며 피어나는 내 마음이 춘란 한 송이 오늘따라 은은하고 어여쁩니다 2023. 3. 31.
때때로 봄은 때때로 봄은 으스스한 오한을 이끌고 얇은 외투 깃을 세우고 온다. 무지한 희망 때문에 유치한 소문들을 사방에다 울긋불긋 터트려놓고 풀잎마다 초록 화살을 쏘아 놓는다. 때때로 봄은 인생도 모르는 젊은 남자가 연애를 하자고 조를 때처럼 안스러운 데가 있다. 2023. 3. 31.
봄이 왔다기에 봄이 왔다기에 문 열고 나갔다가 그대 생각만 더 하고 왔습니다 ​ 안 그래도 보고 싶은데 더 그리워서 고생했습니다 ​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대 생각이 봄이고 그대 모습이 꽃이었습니다 ​ 그립기는 해도 그리운 만큼 기분 좋은 하루를 선물 받았습니다 ​ 내 안에 그대를 늘 담고 살기를 잘했습니다. 2023. 3. 31.
봄의 사람 내 인생에 봄은 갔어도 네가 있으니 나는 여전히 봄의 사람 너를 생각하면 가슴속에 새싹이 돋아나 연초록빛 야들야들한 새싹 너를 떠올리면 마음속에 꽃이 피어나 분홍빛 몽골몽골한 꽃송이 네가 사는 세상이 좋아 너를 생각하는 내가 좋아 내가 숨쉬는 네가 좋아 2023.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