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07 하나의 환희 시작은 시간의 선 위에 있는 한 점이다. 그 점은 숭고하다. 그 점은 '없음'에서 '있음'이 된다. 나는 시작의 점 위에서 어떤 하나를 생각한다. 버려야 하고, 가져야 할 많은 것들 중에서 단 하나만이라도, 한 번이라도 해 보고 싶다. 내 선 위의 새 점 안에서. 한 사람이라도 영원히 사랑하기 한 곳의 청소라도 반짝이게 하기 한 권의 책이라도 충분히 읽기 한 편의 글이라도 솔직하게 쓰기 한 번의 대화라도 끝까지 귀 기울이기. 올해가 끝날 때 나는 그 '하나'와 함께 환희의 춤을 추리라. 2024. 1. 7. 행복을 찾는 사람 행복을 찾아 헤맸어요. 오, 간절한 열망으로 멀리멀리 탐험했지요. 산과 사막과 바다까지 뒤졌어요. 동쪽에 가서 묻고 서쪽에서도 물었지요. 사람들이 북적이는 아름다운 도시도 가고, 햇살 많은 푸른 바닷가도 찾아다녔지요. 궁전 같은 집에 묵으며 서정시도 짓고 웃으며 즐겼지요. 오, 세상은 내가 간청하고 빌었던 것을 많이도 줬어요. 그러나 그곳에선 행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실개천 가에 자그마한 흙벽 집 한 채가 있는 내 오랜 골짜기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산마루 호위하는 보초병 전나무 숲에 온종일 바람이 휘휘 부는 그곳. 골짜기 위에 자리잡은 고사리숲을 지나 어린 시절 걷던 오솔길을 구불구불 걸었습니다. 들장미 정원 앞에 이르러 달콤한 향기를 들이켜는데, 옛 시절처럼 내 집의 불빛이 어스름한 땅거미를 밝.. 2024. 1. 6. 호주머니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2024. 1. 4. 바람에게 묻는다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듣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2024. 1. 1.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4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