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08 2월 하얀 2월은 기다리는 달 힘내세요. 따뜻한 3월이 오고 있어요. 입춘이 지나간 강가에 서면 얼음장 밑에서 몸 푸는 소리 들리지 않나요. 부스럭거리는 덤불 속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요. 이제 봄과 나 사이에는 화선지 위에 꽃잎 하나 찍은 듯 기쁨으로 가득 차겠지요. 힘이 들면 위를 보지 말고 아래를 보세요. 내일은 봄이 좀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2024. 2. 24. 2월은 2월, 창문을 여니 어느새 봄빛이 보이네요 참 맑고 산뜻해요 청량해요 2월 속에 숨은 봄빛을 보세요 우리 소녀적 그때처럼 부끄러워하는 듯도 하고 설레고 있는 듯도 하고 몰래 혼자, 짧은 치마를 입고 아지랑이 사이를 오가며 콧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봄빛 안은 2월은 늘 그래요 참 맑고 산뜻해요 우리 그때처럼. 2024. 2. 22. 길 2024. 2. 21. 시간의 약속 이달이 가면 다음 달이 옵니다. 이달은 또 이렇게 서툴게 살았네요. 달마다 후회하면서 다음 달을 맞이합니다. 다음 달은 다를 줄 알지만 지나고 나면 또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런 중에도 절망에 닿지 않는 게 신기합니다. 아! 그런데 지나간 달이 과거가 되면 서툰 그것들이 하나둘 일어나 노래를 부르고 날개를 펼칩니다. 색을 드러내고 향기를 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기다리는 것은 지나간 날들이 회복을 약속하기 때문입니다. 2024. 2. 2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4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