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소에 혼자 잘 지낸다.
이런 상태는 익숙해지고
더 익숙해지고 능숙해진다.
나는 혼자 있는 것에 능숙해졌지만
'가장 혼자인 것' 에는 가깝지 못했다.
항상 무언가 신경쓰고 있다.
누군가의 감시를 받고 있는 듯한 불안,
그간 체득해 온 규칙, 규율, 규제들 때문일까.
사람의 신체는 하나이지만
생각하기에 따라 여러 사람이 된다.
내가 나를 지칭할 때
'부르는 나' 가 있고,
'불리는 나' 가 있다.
과거의 수많은 나를 기억하고,
이따금 과거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가 있기도 하다.
혼자여도
혼자가 아닌 셈이다.
[ 혼 자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