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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스토리

플레이리스트

by IMmiji 2017. 1. 23.







우리는 곧 흩어질 사람들이었다.


잠시간의 이별을 앞두고

친한 선배와 친구와 셋이서

새벽 내내 방에서 논 적이 있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또 마시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우리는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각자 듣고 싶은 노래를 틀었다.


함께 들었던 노래의 기록이

음악 어플에 그대로 남았다.

플레이리스트 이름에

그날의 날짜를 적어넣었다.


시간이 오래 지나도

이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면

즐거웠던 새벽이 그대로

떠오를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이후로 몇 번씩 돌려 들으며

그 날을 그리워했다.


그러다 아주 사소한 실수로

그 플레이리스트를 삭제해버렸다.

마음이 철렁했다.

더이상 떠오르지 않으면 어쩌지..


그것은 기우였다.


아쉽게도 그날 들었던

노래 목록은 사라졌지만


몇 년이 흘렀어도 여전히

그 흥겨운 새벽이 생각난다.


기록하지 않아도

우리 안에 무언가 기록되고 있다.





[   플레이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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