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1039 가을 그 끄트머리에서 이번 가을을 병원에서 맞고 다 보내다시피 했다. 수술 일주일만에 생일을 맞았고, 그 후 보름만에 추석을 보냈었다. 9월을 정신없이 보내고 시월을 한참 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창문 너머로 계절을 가늠하며 하루 하루를 지냈다. 좁은 병실 안을 운동삼아 하루에도 백 여 차례 오가며 보.. 2012. 10. 23.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오직 주의 사랑에 매여 내 영 기뻐 노래합니다 이 소망의 언덕 기쁨의 땅에서 주께 사랑 드립니다 오직 주의 임재안에 갇혀 내 영 기뻐 찬양합니다 이 소명의 언덕 거룩한 땅에서 주께 경배 드립니다 주께서 주신 모든 은혜 나는 말할 수 없네 내 영혼 즐거이 주 따르렵니다 주께 내 삶 드.. 2012. 10. 23. 일반 병실에서의 38일 '격리 보호'라고 적힌 1인실로 옮겨왔다. 나의 긴 입원 생활 가운데 1인실에서 지내본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언제나 병원비의 부담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는 나로서는, 1인실은 꿈조차 꾸어보지 못했고, 어쩌다 병실이 없어 2인실에 있게 될 때에도 그 부담감에 6인실로 옮겨달라는 말을 .. 2012. 10. 23. 무균실에서의 닷새 수술실에 들어간 후로, 나는 나이기를 포기해야만 했다. 아니, 인간이기를 포기한다는 게 맞지 싶다. 의료진들도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거기 있었지만 인간이라고 여기고 수술대 앞에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어쩌면 그것이 수술을 위해 옳은 태도인지도 모를 것 같다. 의식을 잃은 .. 2012. 10. 23. 이전 1 ··· 2710 2711 2712 2713 2714 2715 2716 ··· 276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