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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1810

12월 시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마워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보니 긴긴밤에 회한도 깊네 나목은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늘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 치네 세월 헤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백 세월이여, 나에게 한결같은 삶이게 해 주소서 2022. 12. 30.
한 해의 종착역 12월 어느덧 이 한해도 다 지나가고 이제 쓸쓸한 겨울 찬바람 많이 내 곁을 스치는구나, 좋은날 궂은날 그 풍파 이겨내고 이 해의 마지막 종착역에 다달아 왔구나 아파하던 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고, 좋았던 날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는 그러나 이제는 한 해를 정리해야 하는 내 마음에 석양이 물들어오니, 이해의 마지막 끝자락 오늘도 분주히 하나하나 정리를 해 본다. 2022. 12. 28.
오늘은 동지冬至날 오늘은 동지冬至날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차가운 어둠에 얼어붙은 태양이 활기를 되찾아 봄이 시작되는 날 나는 눈 내리는 산길을 걸어 찢겨진 설해목 가지 하나를 들고 와 방안 빈 벽에 성탄절 트리를 세운다 그 죽은 생 나뭇가지에 오늘 이 지상의 춥고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걸어둔다 해가 짧아지고, 해가 길어지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 모든 것은 순환한다 절정에 달한 음은 양을 위해 물러난다 오늘은 동지冬至날 신생의 태양이 다시 밝아오는 날 숨죽이고 억눌리고 죽어있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살아나는 날 2022. 12. 22.
12월의 일기 한 장 남은 달력, 12월이군요 어느덧 겨울이 온 모양입니다 길 풀섶 작은 풀꽃마저도 제 미소 잃고 꽃향기마저 사르니 늘 그래 왔던 것처럼 허공 하늘에 바람 소리 휑하니 쓸쓸하지만 여름내 흘린 땀방울이 바람 소리 그립게 하듯 겨울 여백도 아름답습니다 떠나보내야 함은 언제나 아쉬움이 가득하고 오고 가는 계절의 순환 앞에 또 새로운 무언의 희망이 열리니 처음처럼 새로이 태어나는 마음 온몸으로 솟구쳐 꿈을 펼쳐내는 태양처럼 내 삶의 이유가 아름답다면 올 한해도 나눔을 주신 고마운 분들께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2022.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