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마워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보니
긴긴밤에 회한도 깊네
나목은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늘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 치네
세월 헤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백
세월이여, 나에게
한결같은 삶이게 해 주소서
< 12월 시 / 최홍윤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 (0) | 2023.01.01 |
---|---|
탱자 꽃잎은 날리고 (0) | 2022.12.31 |
한 해의 종착역 12월 (0) | 2022.12.28 |
오늘은 동지冬至날 (0) | 2022.12.22 |
12월의 일기 (0) | 2022.12.2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