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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12월 시

by IMmiji 2022. 12. 30.

바람이 부네
살아 있음이 고마워 살아야겠네!

나이가 들어 할 일은 많은데
짧은 해로 초조해지다 보니
긴긴밤에 회한도 깊네

나목은 다 버리며
겨울의 하얀 눈을 기다리고

늘 푸른 솔은 계절을 잊고
한결같이 바람을 맞는데

살아 움직이는 것만
숨죽이며 종종걸음 치네

세월 헤집고
바람에 타다

버릴 것도 새로울 것도 없는데
시간은 언제나 내 마음의 여백

세월이여, 나에게
한결같은 삶이게 해 주소서

 

 

< 12월 시 / 최홍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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