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음식입니다.
이런 세계적인 맛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5번 죽어야 한다고 하네요.
배추밭에서 뽑히면서 한 번 죽고
칼로 쪼개어져 배추통이 갈라지면서 두 번 죽고
소금에 절여지면서 세 번 죽고
매운 고춧가루와 젓갈에 버무려지면서 네 번 죽고
마지막으로 김장이 끝나고
장독대에 담겨서 땅에 묻혀서 죽습니다.
이런 고생을 지나고 나서야
진정한 김치가 되는 거에요.
저는 김치 이야기를 들으면서
죽는다는 것의 폭넓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죽는다는 건
실패나 좌절을 통해서 깨닫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실패나 좌절을 받아들이면
자신이 낮아지고 더 성숙하게 돼요.
번데기가 나비가 될려면 탈피를 하는 고통과
좌절을 겪어야 하듯이
우리도 성장을 하려면
실패나 좌절, 앞이 꽉 막힌 느낌을 이겨내야
가능한 것 같아요..
저도 대입 실패를 하고,
투자 실패도 하고, 사기도 당하고
말도 안되는 고소를 당하고
바닥을 경험하고 괴롭고 힘들어
눈앞이 안 보일 때
그걸 참고 버티고 이겨내면서
내가 낮아지고 타인을 높이면서
사랑과 희생과 봉사라는 의미를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알게 되더군요.
깊은 인생의 이치..
김치를 통해 다시 한 번 느끼는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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