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거두기 위해 뿌린다.
근데 우리는 한 가지만 몰두할 때가 많다.
뿌리기만 하거나 혹은 거두기만을 원하거나
뿌리기는 열심히 하는데 거두지 못하는 건,
거두기 위한 목적이 뿌리는 데로 이전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뿌리기는 열심히 뿌리는데
거두는 그 순간까지의 관심과 사랑을 주는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어느 순간 뿌리는 것에서 만족해버린다.
거두는 거 없이 지쳐가고, 뿌릴 것도 없어진다.
열매 맺지 못하니 뿌릴 것이 없어진다.
반대로 거두기만을 바라는 사람은
비교하기를 좋아한다.
뿌리지 않아 거둘 게 없는 것임에도
거둘 것이 많아보이는 자들을 부러워하고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비교한다.
자신이 좋은 밭이 아니라서 그런 것으로 착각한다.
뿌리는데에 열심이었던 사람은
거두는 경험을 해보아야 하고,
거두기만을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뿌려야 함을 깨달아야 한다.
당연한 일이다.
또 하나는
그 둘이 만나 함께하는 것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것을 나눠서
그 일을 각자 맡아 함께 하는 것.
혼자 하려 하면 너무나도 힘든 일을
함께 하면 둘 다 함께 웃을 수 있다.
일을 구상하고 시작하는 데에는 뛰어나지만
마무리 짓지 못하는 사람과
일에 추진력과 그 마무리까지 깜끔하지만
시작하기 어려운 사람이 만난다면
둘이 함께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혼자 살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
연약하고, 부족하기 그지없다.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다면
계속 뿌리기만 하거나,
거두기만 바라며 앉아있거나.
[ 뿌리는 자, 거두는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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