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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나는 오늘 토마토 앞으로 걸어도 나 뒤로 걸어도 나 꽉 차 있었다 나는 오늘 나무 햇빛이 내 위로 쏟아졌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위로 옆으로 사방으로 자라고 있었다 나는 오늘 유리 금이 간 채로 울었다 거짓말처럼 눈물이 고였다 진짜 같은 얼룩이 생겼다 나는 오늘 구름 시시각각 표정을 바꿀 수 있었다 내 기분에 취해 떠다닐 수 있었다 나는 오늘 종이 무엇을 써야 할지 종잡을 수 없었다 텅 빈 상태로 가만히 있었다 사각사각 나를 쓰다듬어 줄 사람이 절실했다 나는 오늘 일요일 내일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나는 오늘 그림자 내가 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녔다 잘못한 일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나는 오늘 공기 네 옆을 맴돌고 있었다 아무도 모르게 너를 살아 있게 해 주고 싶었다 나는 오늘 토마토 네 앞에서 온몸이 그.. 2024. 2. 17.
책 읽어주는 남자 (만족하기로 했다) 잘하고 싶을수록 욕심만 앞세우면 이도 저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어진 여러 가지 역할을 모두 100%로 해내는 만능 플레이어는 슈퍼맨이나 가능하다. 나의 몸은 하나고, 에너지도 한정되어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이 당연했다. A+가 아니어도 된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살았다면 B+ 인생이라고 하더라도 만족하기로 했다. 『결국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야』중에서 2024. 2. 17.
책 읽어주는 남자 (이제부터라도) 생각해보면 인생 2회차인 드라마 속 인물들도 우여곡절을 또 겪는다. 다만 이미 시행착오를 경험했기에 일어설 방법을 알고 대처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나다움을 찾아가며 성장한다. 그렇다면 나도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을 아쉬워하며 이런저런 상상을 하는 대신 이제부터 그렇게 살아가면 되는 거였다. 다가오는 상황들에 용기 있게 직면하고, 순간을 충분히 만끽하는 거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는 좌절할 것이 아니라 실패를 밑거름 삼아 일어서는 것이다. 지나간 일을 뒤집을 수는 없지만 덜 후회하며 더 나답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원하는 대로 이루어질 거야』중에서 2024. 2. 17.
찬송가 229장 아무 흠도 없고 2024.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