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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1807

11월의 나무처럼 사랑이 너무 많아도사랑이 너무 적어도사람들은 쓸쓸하다고 말하네요​보이게 보이지 않게큰 사랑을 주신 당신에게감사의 말을 찾지 못해나도 조금은 쓸쓸한 가을이에요​받은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내어놓은 사랑을 배우고 싶어요욕심의 그늘로 괴로웠던 자리에고운 새 한마디 앉히고 싶어요​11월의 청빈한 나무들처럼나도 작별 인사를 잘하며갈 길을 가야겠어요 2024. 11. 25.
11월은 엉거주춤,한 발을 뒤로 뺀 태양오기도 그렇고, 가기도 그런지사념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꽃도, 잎도목구멍에서 가르랑거리는 소리마른 모래바람에 눈이 매워눈을 감고 몸도 숨기는데 바람만 윙윙거리며갈퀴 같은 손가락으로모두를 쓸어 구석으로 퍼 날라자기의 영역을 넓혀간다 갈 것은 가고남을 것은 보금자리를 찾아들어맺을 건 맺고 마무리하며스스로 동안거에 들어가는 계절 2024. 11. 23.
울 곳 할머니 어디 가요?- 예배당 간다 근데 왜 울면서 가요? - 울려고 간다 왜 예배당에 가서 울어요?  - 울 데가 없다   / 김환영 > 2024. 11. 18.
가을 산책 푸르른 하늘 향해 손 내밀면 닿을 듯이가까이 다가오는 채색된 가을하늘솜구름 기대어 서서 낮잠 한 숨 푹잔다 햇살이 고개를 빼꼼히 내어밀면흐르는 땀방울을 이마에서 훔쳐내고코스모스 재잘재잘 소리 그윽하게 향내난다 피어난 오솔길 섶 풀벌레 평화 노래내사랑 그대여 우리 손 꼬옥잡고가을빛 짙은 오솔길 걸어 봐요 다정히 알알이 자지러진 웃음꽃 터트리는빠알간 명자열매 향기를 맡아가며소중한 사랑 피워요 한 개비 또 한 개비. 2024.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