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한 장의 달력
그 속에 일 년의 모든 것이 갈무리됩니다.
햇살이 따뜻했던 봄.
파도 출렁이던 바닷가의 여름.
노랗게 붉게 물들던 가을.
이제
그 모든 빛을
하나로 감싸 안을 겨울이
우리 곁에 머물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걸어왔던 발자국들이
기쁨과 슬픔의 흔적을 만들며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기쁜 순간의 찬란함은
내게 벅찬 가슴을 선물했고
슬픈 기억의 하얀 눈물은
아픈 상처를 어루만졌습니다.
이제
그 모든 순간들을
차곡차곡 접어서 내 기억 속에 간직하렵니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의 밝은 태양을 품으렵니다.
우리에겐
내일이란 시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 12월 / 김수미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