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가을

열심히 일하는 농부의 가을은
보다 더 풍성하기에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때론
열심히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태풍 같은 천재지변으로 농사를 망치고 나면

정말 농사를 때려치우고 싶었을 겁니다.

하지만
자식은 가르쳐야 했고
배운 게 농사밖에 없었기에

그냥 묵묵하게 수십 년을 농사를 지으셨겠죠..

그 묵묵히 노력한 것이
그 보답이 되어 돌아와

그 논이 개발이 되면서
땅값이 크게 올라서 노년에 행복하게라도 된다면

그런 분들이 행운이라고
그냥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어쩌면 당연한 거라 생각됩니다.

희생 노력 친절 등의 좋은 행동이
열매 되어 돌아오는 것

그게 있을 거라는 믿음이
100%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는 맞는 경우가 있었기에..

우리는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착한 행동을 맘에 두는 거겠죠.

생전에 부동산 관련 일을 하시던
저의 아버님께서는 이런 말을 종종 하셨습니다.

살면서 정말 큰 돈을 벌 기회가 있었는데
그 돈을 벌게 되면 피해자가 생기는 상황이길래
행여나 나중에 두 아들에게 그 죗값이 돌아갈까 봐
당신은 그 돈을 포기하셨다는 저의 아버님..

그런 아버님이 가을에 참 많이 생각납니다.

가을의 문턱인 오늘
땀을 흘리는 값진 노력을 하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