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속에도 어느 순간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에 아, 시원하다!"
감탄하며 즐거워하지요
시원하게 비 내리는 날에도
습기가 가득하여 아, 답답하다!" 하며
부채를 찾는 적이 있지요
사람들도 그러해요
까다롭고 별나다고 소문난 사람에게도
의외로 너그러운 구석이 있는가 하면
착하다고만 소문난 사람에게서
뜻밖의 고집과 독선을 발견하고 놀랄 때도 있어요
사물에게도 사람에게도 판단은. 보류하고
입을 다무는 게 제일 좋은 삶의 지혜라고
세월이 일러줍니다
< 판단 보류 / 이해인 >
[출처] 무더위 관련 시(5) - ‘박수도 더위엔 수박이 된다 / 이영균’ 외|작성자 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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