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사랑 때문야
이글거리든
목 놓아 부르다 부르다 차갑게 식든
시계 테잎처럼 심장을 뛰게하는
수수께끼 사랑 때문야
지독한 침묵의 방은 닫친 듯 열려있어
물 때가 돼면 밀려드는 밀물에 휩싸이다
적나라하게 드러난 썰물의 짠 흔적들로 난자하다
결국엔 명령어같은 사랑 때문야
배를 드러내고 발버둥치는 최후에 매미 소리도 말야
귀뚜라미 우는 팔월의 새벽 두시는 또 어떴고
정말이지 사랑은 고래심줄이야
사랑은 거대한 서사시야.
< 칠월의 끝 자락 / 독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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