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을 활짝 열어 두어요
비가 그치면 서쪽에 노을을 밝힐 거예요
거칠던 구름은 지나갈 테니 마음 놓아요
틀림없는 시간에 나타날 거예요
오렌지와 분홍빛이 성큼 떠오르면
저녁으로 향긋한 버섯을 구워 낼게요
연어와 소라찜도 올려 볼까요
하루해가 진다는 건 말만이지 않아요
움츠렸던 어깨는
집 앞 마지막 발걸음에 두고 오세요
보송보송 솜털이 오른 커다란 수건을 준비할 테니
힘든 몸 씻고 나와 다 털어요
오늘은 그저
잘 쉬어요
그런 날이거든요
< 쉬어요 _ 김유리 >
나는 길을 걷고, 사랑을 잃었다 / 꿈공장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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