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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1810

우산 속의 두 사람 비가 아무리 줄기차게 쏟아진다 하여도 우산 속에서 나란히 걸을 수 있다면 발목과 어깨를 촉촉히 적셔온다 하여도 서로의 호흡을 느끼며 주고받는 이야기가 무르익는다면 빗소리보다 때로는 작게, 때로는 크게 서로의 목소리를 조절하여 웃을 수 있다면 우산 속에서 서로 어색함 없이 어깨와 어깨 사이가 좁혀지고 두 사람의 손이 우산을 함께 잡아도 좋다면 사랑은 시작된 것입니다. 우산 속 두 사람의 사랑 여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2023. 7. 22.
7월의 시 신도 아시는 게다 이때쯤이면 새해를 맞으며 정성껏 칠한 마음 속 무지갯빛 꿈이 반쯤 벗겨진다는 걸 잊지 말라고 벌써 반이 지났다고 희망과 열정으로 다시 덧칠하라고 7월이다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나면 된다고 일 년에 한 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고 우리의 꿈과 사랑을 무지갯빛으로 다시 덧칠하라고 7월이다 2023. 7. 19.
7월 7월 청년을 자랑 비바람 지나간 산 들 생기로워 비바람 맞은 숲 깨끗함 뽐낸다 목욕하고 나온 아이처럼 산 들 여름더위로 지쳐가는데 시원한 바람 불어 생기를 찾아 짙푸른 여름 숲에는 새들 사랑놀이 더위속에 행복도 있다 하늘 땅 여름 값 하려니 고목나무 아래 쉼터가 돼 길손도 새들도 쉬어간다 찜통 닮은 더위 가을 만들기에 뜨거운 정열을 쏟는다 2023. 7. 18.
행진 물고기는 머리가 아니라 꼬리로 움직이고 배의 방향키는 다 꼬리 쪽에 있다. 나무는 땅속의 뿌리로 서고 자라고 새는 날개 아래쪽이 받는 양력으로 난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생명을 챙기고 불은 높이 오르면서 재와 연기를 만든다. 앞쪽에 있는 이야기는 허상이고 뒤쪽에 있는 이야기는 진실이다. 세상의 행진은 위쪽에 솟은 머리가 아니라 땅에 닿아 있는 두 발이 하고 있다. 2023. 7.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