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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이야기1747

차 한 잔 나누며...( 1 ) 이따금 나는 내 삶이 필림이 들어 있지 않는 카메라를 누르고 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이 결락감이 무엇인지를 당신에게 설명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 강해졌다고 믿었던 것은 다만 희망이었다고 참담하게 나는 입 속으로 중얼거렸었다. 단지 자신을 똑바로 마주 오는 것을 집요하.. 2013. 11. 16.
분 향 왔다가 간 줄 알고, 잃은 줄만 여기고서 슬픔이 뼈에 들어 마디 마디 아팠구나. 너 본시 오도 않은 걸 잃은 줄만 여기고서, 나 또한 온 줄 알고 있는 줄만 여기고서. 이 몸이 아까와라 위하고만 살았구나. 나란 게 없는 것인데 있는 줄만 여기고서, 아니 온 나로구나, 가도 않은 너로구나. 아.. 2013. 11. 16.
포장마차 국수집 주인의 셈법 바람 몹시 찬 밤에 포장마차 국수집에 허름한 차림의 남자가 예닐곱쯤 되는 딸의 손을 잡고 들어왔다. 늙스구레한 주인이 한 그릇 국수를 내왔는데 넘칠 듯 수북하다 아이가 배불리 먹고 젓가락을 놓자 남자는 허겁지겁 남은 면발과 주인이 덤으로 얹어 준 국수까지 국물도 남김없이 시.. 2013. 11. 13.
희망도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종일 기다리는 마음은 애타고 힘들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 달려가는 마음은 두근거리고 기쁩니다. 희망도 그렇습니다. 기다리는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 탁현민 > 2013.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