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고 행복한 순간만이 아니라
슬프고 서럽고 부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순간도 인생이라는 걸,
어쩔 수 없는 일들까지 가만히 껴안아야
살 수 있다는 걸 깨달아가는 시간.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난 거지?
내가 뭘 잘못한 거지?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
왜 이렇게 그립지?
왜 이렇게 슬프지? 하는 대신,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일이야,
운이 없었을 뿐이야,
사는 게 다 그런 거야,
하고 삶을 받아들일 때……
상실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는 없어도
다시 살게는 된다.
그 과정에서 나를 위로한 진실이 있다.
내가 상실로 힘들다는 것은,
여전히 나와 사랑하는 존재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 슬픔도 견딜 만해진다.
이것이 지난 시간 내가 배운,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이다.
" 상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 "
< 엄마에게 안부를 묻는 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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