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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2월

by IMmiji 2023. 2. 9.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 2월 _ 오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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