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시

오늘은 동지冬至날

by IMmiji 2022. 12. 22.

 

오늘은 동지冬至날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차가운 어둠에 얼어붙은 태양이

활기를 되찾아 봄이 시작되는 날

 

나는 눈 내리는 산길을 걸어

찢겨진 설해목 가지 하나를 들고 와

방안 빈 벽에 성탄절 트리를 세운다

 

그 죽은 생 나뭇가지에 오늘 이 지상의

춥고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을 걸어둔다

해가 짧아지고, 해가 길어지고,

모든 것은 변화한다

모든 것은 순환한다

절정에 달한 음은 양을 위해 물러난다

 

오늘은 동지冬至날

신생의 태양이 다시 밝아오는 날

숨죽이고 억눌리고 죽어있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살아나는 날

 

 

< 오늘은 동지冬至날 _ 박노해 >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월 시  (0) 2022.12.30
한 해의 종착역 12월  (0) 2022.12.28
12월의 일기  (0) 2022.12.21
행복한 12월  (0) 2022.12.19
12월  (0) 2022.12.1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