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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사랑의 의무

by IMmiji 2022. 7. 29.

내가 가장 많이
사랑하는 당신이
가장 많이
나를 아프게 하네요

 

보이지 않게
서로 어긋나 고통스런
몸 안의 뼈들처럼
우린 왜 이리
다르게 어긋나는지
그래도 맞추도록
애를 써야죠
당신을 사랑해야죠

 

나의 그리움은
깨어진 항아리
물을 담을 수 없는
안타까움에
엎디어 웁니다

 

너무 오래되니
편안해서 어긋나는 사랑
다시 맞추려는 노력은
언제나
아름다운 의무입니다
내 속마음 몰라주는
당신을 원망하며
미워하다가도
문득 당신이 보고 싶네요

 

 

< 사랑의 의무 / 이해인 >

 

- 시집 '작은 기쁨'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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