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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스토리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by IMmiji 2019. 9. 25.







누굴 좋아한다는 건,
기분좋은 어느 맑은 날이
가슴에 한가득 들어와 있는 상태다. 
 
청소하려고 손에 낀 고무장갑이
청소를 마친 후에 쉽사리
벗겨지지 않는 상태가 사랑이라면, 
 
그나마 잘 벗겨지는 쪽이
좋아하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다. 
 
좋아하는 게 노를 젓지 않고도 마음이 움직여
바다를 건너 섬에 안착하는 거라면, 
 
사랑하는 건 눈동자에 물감 한 통이
통째로 주입되어 시야와 감정 모두가
그 색으로 물들어 빠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겠다. 
 
하지만 그 둘의 차이가 분명하다고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어쩌면 단지 양력 11월의 어느 날과
음력 10월 어느 날의 차이일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고 할수록 희미하고, 
 
또 차이가 없다고 할수록 선명하다.





"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




 
[출처: 이병률 '혼자가 혼자에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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