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사랑에 이끌리게 되면
황량한 사막에서 야자수라도 발견한 것처럼
앞뒤 가리지 않고 다가선다.
그 나무를, 상대방을 알고 싶은 마음에
부리나케 뛰어간다.
그러나 둘만의 극적인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순간
서늘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내 발걸음은 '네'가 아닌
'나'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역시 사랑의 씁쓸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처음에는 '너'를 알고 싶어 시작되지만
결국 '나'를 알게 되는 것,
어쩌면 그게 사랑인지도 모른다.
" 어쩌면 "
[출처: 이기주 '언어의 온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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