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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꽃진 자리 휑하다

by IMmiji 2013. 10. 10.

 

 

와락 안고 싶다

바람의 수작에

꽃질 때 문득 보고픈 자리

혼자서 휘적이며

살아왔던 견딤 만큼이나

덩치 큰 기억마저

떨어진 자리

목구멍 깊숙이

붉은 슬픔 피워 두고

꽃진 자리에 인연 하나

올려 놓은 자리

 

( 꽃진 자리 휑하다 - 황라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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