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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고 별

by IMmiji 2013. 10. 14.

 

 

낙엽은 가을의 수기

저리 흔들며 이별을 고한다.

 

안녕히.

당신이 떠나는 길머리에

나도 작은 손을 흔들어 주마.

 

가을은

뜨거운 마음을 숨기고

헤어지는 계절

버려진 듯 서있는 이정표 앞에서

아픈 이별을 견디는 때란다.

사랑하는 이를

사랑함으로 하여

보내는 계절이란다.

 

화평한 영혼은

신이 켜 주시는 성총의 등불

그 불빛 당신께 있으라

빌어주마.

 

사랑하면 무엇이나 주고 싶어진다.

평생 바치며 살고 싶어진다.

당신은 이 마음을 알 수 있는가.

나뉘는 일도 주는 거란다.

더 넓게 더 많이 주는 거란다.

당신은 이 마음을 알 수 있는가.

 

작은 손을 흔들며

햐얀 꽃이파리만큼

웃음 지어 볼까.

 

사랑은

멀리서도 가까이 사는

마음이라고 믿자.

 

 

 

( 고  별 - 김남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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