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바칠 만큼 마음쓰지 않고서
사랑이라 말하지 말라.
마음의 징표 하나 얻었다고 사랑이라 믿지 말라.
그리움 참을 길 없어
맨발로라도 미친듯 달려간 것이 아니었다면
그리워했단 말 남발하지 말라.
그림자까지 말라가며 통곡할 때,
심장 터지도록 아파해 주었던가.
그가 슬픔에게 마음 체온 배앗겨 있을 때
홑이불만큼이라도 온기를 주었더냐.
사랑을 위해 무엇을 했더냐.
말 몇 마디 거둘어 준 것 가지고,
따스한 마음 조금 건넨 것 가지고
입밖으로 꺼낸 사랑의 말 푸석하다.
사랑은 그가 내게 무엇을 해줄 것인지를
기다리고 묻기 전에
모두를 주고도 더 줄 것이 없는지 살피고 걱정하며
끝없이 마음을 다하는 것이 아니더냐.
내게 무엇을 해주었느냐 라며
손익 계산을 따지는 사랑이라면
인생의 오선 위에 몇 음절의
사랑했다는 말 새기지 말라.
그건 사랑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 끝없이 마음을 다하는 것 - 소휘 황라현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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