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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기억합니다 1921년, 한 여인이 말을 타고 전라도 일대를 한 달여간 순회한 뒤 이런 글을 남겼다. "이번에 만난 여성 오백 명 중 이름 있는 사람은 열 명뿐입니다. 조선 여성들은 큰년이, 작은년이, 개똥어멈 등으로 불립니다. 이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고 글을 가르쳐 주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기쁨입니다... 2012. 5. 26.
숲 속 생활자의 충고 그대의 삶이 아무리 남루하다 해도 그것을 똑바로 맞이해서 살아가라. 그것을 피하거나 욕하지 말라. 부족한 것을 피하거나 욕하지 말라. 부족한 것을 들추는 이는 천국에서도 그것을 들춰낸다. 가난하더라도 그대의 생활을 사랑하라. 그렇게 하면 가난한 집에서도 즐겁고 마음 설레는 빛.. 2012. 5. 26.
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 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2012. 5. 24.
사 랑 밀린 월급 때문에 우리 아버지 술 한 잔 한 날 어머니는 "뭔 돈으로 마셨노?" 핀잔을 줍니다 큰 대자로 누운 아버지 양말 벗기고 바지 벗기고 "원수다 원수" 하면서 꿀물 타 주고 눈곱 떼 주고 아버지 발 주무르다 앉아서 조는 우리 어머니 원수를 사랑하십니다... 2012.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