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1807 가을 엽서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 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2012. 10. 26. 암병동 희망이 있는 싸움은 행복하여라. 믿음이 있는 싸움은 행복하여라. 온 세상이 암울한 어둠뿐 일 때도 우리들은 온 몸 던져 싸우거늘 희망이 있는 싸움은 진실로 행복하여라. 참답게 산다는 것은 참답게 싸운다는 것. 싸운다는 것은 지킨다는 것. 빼앗기지 않고 되찾겠다는 것. 생명과 양심과 믿음을 이야기할 때도 그러하고 정의와 자유와 진실을 이야기할 때도 그러하니, 밀물처럼 달려오는 죽음의 말발굽 소리와 위압의 츱츱한 칼바람에 맞서 끝끝내 물러서지 않는 것도 우리들의 싸움이 지켜야 하는 싸움이기 때문. 빼앗기지 않기 위하여 잃어버리지 않기 위하여 싸우는 싸움이기 때문. 그러한 이유로 우리가 살아 있고 살아있어야하므로 우리가 싸우는 때문. 참답게 싸운다는 것이 참답게 산다는 것이기 때문. 희망을 가진 싸움은 얼마나.. 2012. 8. 1. 풀 꽃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2012. 7. 24. 설 수 있는 까닭 멀대 같은 대나무가 설 수 있는 까닭은 곧아서도 단단해서도 그건 절대 아니다 뿌리들 땅속의 인연 놓지 않기 때문이다 알곡 여문 벼가 설 수 있는 까닭은 알차서도 결곡져서도 절대로 아니다 한 포기 함께 해온 어깨 서로 겯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너와 내가 서 있을 수 있음은 힘, 능력 그 무엇 때문도 결코 아닐 것이다 때때로 서로 위해 흘린 눈물 그것 때문 아닐까 2012. 6. 15. 이전 1 ··· 447 448 449 450 451 45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