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맛있게 먹었던
어묵 ♥
대학시절
함박눈이 펑펑 포근하게 오는 밤
옆방 친구와 함께 대학로 거리로 나갔습니다.
눈을 밟고 찾아간 곳은
꼬치 어묵을 팔던 리어카 포장마차
어묵 딱 한 가지만 파시던
우리들의 겨울 맛집이었어요.
어묵을 하나 먹고
친구는 노래를 한 소절 불렀고
저는 시를 한 수 읊었어요.
함박눈도 아름답고
어묵 맛도 기가 막혀서
가슴속 감성이 넘쳐나서
그냥 우리가 가수가 되고 시인이 되었던 거죠.
사장님이 갑자기
공짜로 하나를 더 주시네요.
사랑 어묵...*
그땐
가진 게 없는 이도
마음엔 여유와 정겨움이 있었더랬죠.
지금은
어묵 하나 먹고
시 한 수 읊어드린 후
그냥 가겠다고 하면
바로 112에 신고를 당합니다.
더 잘 산다는 요즘 세상이지만
그때 느끼던 정겨움이 더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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