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바람에도
꽃잎 입술에 꼭 물고 서서
분홍빛 하얀빛 곱게 물들이고
긴 대에 매달려 9월을
기다리는 코스모스
은은하게 잊는 듯 없는 듯
향기 바람에 전하며
고운 미소 가득 담은
키다리 코스모스
벌써 물 가득한 몽우리 열고
9월을 맞이하려 곱게
단장하였구나
하늘 가득한 고추잠자리
너를 반기며 바람 노래 부르고
고운 모습 시샘하듯
성급한 나뭇잎 조금씩
단풍 물들이며
9월을 노래하며
한 것 목청 다듬는 소리
붉게 물들인 체 9월을
준비하는 하늘은
알알이 영글어 가는 들녘에
스러진 8월에
긴 그림자 드리우며
하늘 깊숙이 열매 달고
보듬어줄 9월의 코스모스
너에 고운 손길 기다린다
< 9월의 코스모스 / 이 세종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