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는 말이야.
행복이나 슬픔이 무슨 뜻인지 몰라.”
다른 고령자들처럼 그녀도
살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
그리고 최악의 상황을
더욱 끔찍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느 날 그녀는 최근에 사망한 이웃과
치매 치료를 위해 요양원에 들어간
또 다른 이웃 이야기를 꺼냈다.
두 번이나 이웃을 떠나보내면서
그녀는 무척 슬펐지만 그와 동시에
어쩐지 마음이 치유된 느낌이었다고 했다.
“마음이 아프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야.
삶이 너무 순탄하기만 해도 좋은 게 아니야.
어려운 일도 헤쳐나갈 수 있게 머리를 훈련시켜야지.
지나간 일은 그냥 내버려둬.
그런 다음 거기서 뭔가를 배우는 거야.
나는 뭔가를 잃어버린 뒤에 배워.
나쁜 일을 겪어보지 못하면 나중에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거든.”
나와 핑의 삶을 비교하면서 나는 그동안
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없이도
그녀가 잘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직업적인 성공, 부모님의 허락, 결혼, 운동 시간,
농산물 시장에서 산 새싹채소, 너무 비싼 아파트.
비록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는 핑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것들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있다면』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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