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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이야기

책 읽어주는 남자 (가장 먼저 챙겼어야 할 사람)

by IMmiji 2023. 12. 15.

 

메신저가 일상이 된 시대,
많은 사람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하루를 보낸다. 
 
만나는 사람이 늘어감에 따라
친구의 수도 늘어간다.
수없이 생겼다 사라지는 대화창은
다 기억해 내기도 힘들다.
핑계일 수 있지만, 무심코 놓친 대화도 많다. 
 
하루는 급히 부탁할 일이 있어,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계속되는 신호음에도 끝내 전화가 닿지 않았다.
급한 마음에 아버지, 라고 먼저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다 앞선 대화에 미처 답장하지 못한
아버지의 메시지를 보았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수많은 메시지를 남겼지만
답장은 없었다. 
 
“오늘도 파이팅하거라. 사랑한다.”
“감기 조심하고 건강하거라,
모두 모두 사랑한다.”
“운전 조심하거라, 눈이 와서 미끄럽다.”
“엄마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어떠냐.”
“시간 날 때 연락해라.” 
 
“잘 지내고 있니.” 
 
수없이 아들을 생각하며 보냈을 메시지들.
가장 먼저 챙겼어야 했을,
답장을 보내야 했을 가족이었는데.
눈물을 훔치고, 뒷말을 보냈다. 
 
“보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 가장 먼저 챙겼어야 할 사람 >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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